'자연분만'의 전도사 - 아기할매 서란희 (배꼽과 탯줄(일신조산원)), 유의사항도 함께

2007. 8. 2. 00:16etc/삶에 관한 단상

임신 후 어느 날 임신 선물이라고 받아 온 책이 <아기할매 서란희의 자연 그대로 아기 낳는 법>(갤리온, 2007, 가격 18,000, 575면)이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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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될 종자들이 그렇듯이 별 관심은 없었다. 그저 아이 낳는 일은 여자의 일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읽어 본 적도 없다. 아내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주다가 다니던 집 근처의 산부인과 의사의 '속도전'과 '불친절'을 문제 삼고 집에서 1시간 40분이나 떨어져 있는 답십리에 위치한 '일신조산원'으로 가자고 했다.

아내의 선택을 믿고 발걸음을 옮긴 것이 지난 7월 초였다. 옮기려고 한 것은 5월 말인가의 일인데,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해서 시간이 늦어졌다. 왕십리역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고 도착한 답십리역. 인터넷으로 지도는 확인했지만 실제 길을 찾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덥기도 더웠고.

근처 피자 배달 가게에 들어가서 물어도 보았으나 몰랐다는 것. 생각보다는 유명한 조산원이 아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 위의 책의 앞 날개에 저자를 설명하는 데에 방송 출연 경력이 있었다고 적고 있는데, 그 영향이 큰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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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해서 보면 잘 보임
파란색 선이 통상 소개되는 길
빨간색은 필자가 이용한 길, 몇 분 빠를 듯. 도보로 10분 쯤 걸린다.
답십리 사거리에 가는 노선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겠고, 택시로는 '일신조산원'이라고 하면 잘 모를 수 있으니 '답십리 사거리'에서 내리면 될 듯. 답십리 사거리에서 도보로 1-2분 거리.

답십리 사거리를 몇 분 헤매다가 조산원에 전화를 걸어 어렵사리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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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일신'이라는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당황스러운 간판.
마치 무슨 카페 같은 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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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실이자 면담실
이 곳은 상당히 '낡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수익구조로 보아서는 유지하는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웬만한 산부인과에서 하루에 수십 명의 산모를 처리하는 데 비해 이곳은 최대 14명-재진일 경우-으로 제한 되어 있다. 진찰시간이 10시-오후6시까지 8시간, 점심 시간 1시간 빼면 7시간이 가능 진찰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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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검사와 출산하는 장소.
역시 낡았다. 그렇지만 이곳 시스템과 사람이 좋기에 그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초진의 경우 통상 면담 및 초음파 검사 시간1시간이었다. 가격은 20,000원. 7월 초진의 경우, 일단 긴 상담시간에 놀랐다. 20가지 질문 정도를 체크하고, 초음파 사진도 세세하게 잘 보여주었다. 질문은 태몽에서부터 음주 흡연까지 다양했다. 특히 술을 마시냐는 질문을 필자에게 했는데, 별로 많이 마시지는 않지만 한 두 잔은 한다고 하니까, 대뜸 '술취한 정자'라고 상담기록부에 적어 넣는다. -_-;; 아주 좋아하는 경우는 대체...

재진을 오늘 받았다. 상담시간(초음파 포함)은 30분이고, 가격은 15,000원. 체중이 늘었다는 이유로 아기할매로부터 온갖 갈굼을 당하는 30분이었다. 아내는 결국 눈물을 내비쳤다. '임신 중에 산모가 먹고 싶은 것은 뭐든지 가져다 바쳐라!'라는 주문을 주위로 부터 귀가 따갑게 듣는 것이 남편들의 통과의례인데, 이 할머니는 그것을 '구시대의 미덕'이라고 설명했다. 21세기에 그와 같은 조언은 '과한 것'이라고 따끔하게 혼내시면서 설명해 주셨다. 책을 보니(265쪽에 '밥상태교' 항목) 산모가 '잘 먹는 것'이 미덕이 아님을 지적하고 있다.

새 생명을 세상에 내 놓는 일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아빠'가 될 동물은 별 관심이 없기도 하다. 하지만 새 생명이 만들어지는 태아시기는 한 생명체에게 대단히 중요한 시기라는 것은 이해된다. 모든 기관이 기본 형태를 갖추고, 생명 활동을 위한 준비(몸 만들기)를 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 그 부모의 작은 실수는 한 생명체의 미래를 좌우할만한 일이다. 발달에 약간의 문제만 생기더라도 세상을 살아가는 데 남들보다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정서적인 문제도 이 시기에 결정되는 부분이 크다고 한다. 물리적으로 얼마라고 정하기는 힘들지만, 뇌와 각 장기들이 형성되는 시기에 태아에 가해진 충격이 그 사람의 '성격'을 지배할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게 생각된다.

이런 것들을 이 곳에 다니면서 듣게 되었고, 생각도 해 보게 되었다. '아빠'가 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태어나기 전까지는 긴장하지 않아도 될까 싶었는데, 아닌가 보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공부가 필요할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아기할매 서란희

자연 분만, 그리고 되도록이면 산모와 태아의 '현대 의학기술'에 의한 스트레스(짧은 진찰 시간, 성의 없는 의사의 설명, 그리고 '산모'가 '환자'처럼 취급되는 상황 등)를 받고 싶지 않다면 이 곳은 분명 좋은 대안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책 내용은 산모와 아기 아빠에게 필요한 지식(기존의 상식과 다른)이 많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한 것. 이 저자의 노하우와 태아와 산모에 대한 관심의 진지함을 미루어 볼 때, 이 책의 가치가 결코 낮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
분만비용 250,000
가격 면에서 병원에 비해 '아주' 싼 것은 아니지만 서비스의 질로 비교한다면 '싼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아내에 의하면 분만비용도 일반 병원에 비해서 싸다고 하는데, 얼마나 싼 것인지는 모르겠고..

'일신조산원' 네이버 블로그
배꼽과 탯줄(일신조산원)

                                                   

(이하의 내용은 2007년 11월 5일의 경험을 바탕으로 추가했음)
*'아기할매'의 일신 조산원 이용에 대한 유의사항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일단 본인의 출산기를 참고하시라..

1. 임신 초기와 중기 그리고 출산일 근처에 꼭 정밀검진을 통해서 태아와 산모의 상태 및 기타 위험 요인을 체크한다.

2. 그리고 조산원 이용에 대한 의사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대체로 별 문제가 없다면 '아기할매'식의 자연분만이 크게 무리가 없다.
그렇지만 예상치 못한 '악조건'(우리의 경우는 '전치태반')에서는 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일신조산원> 이용의 장점은 '임신 상태'에 대한 인간적 접근이라 하겠다.
그것이 산모와 산모 가족에 정서적 안정을 주는 측면의 효과는 분명히 있지만 그것이 출산의 절대적인 답은 아니다. 꼭 예외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 점을 유념했으면 한다.

일신조산원 및 기타 조산원을 통해서 자연분만을 시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병원을 배제하려고 하는)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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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엄마2008.10.06 10:59

    저도 "자연 그대로 아기 낳는법" 책 사보고 여기 방문하려고 계획중인데..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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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steinsein'2008.10.07 21:25 신고

    도움이 되셨다면 다행입니다. 매달 병원도 꼭 가시기 바라고요. 순산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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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일신조산2008.10.19 14:55

    일신조산원 신생아 사망 사건!!!

    http://www.google.co.kr/search?complete=1&hl=ko&q=%EC%9D%BC%EC%8B%A0%EC%A1%B0%EC%82%B0%EC%9B%90+%EC%8B%A0%EC%83%9D%EC%95%84+%EC%82%AC%EB%A7%9D&lr=&aq=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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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일신조산2008.10.19 21:31

    kbs 뉴스에 보도된 일신조산원 연쇄 신생아 사망 사건

    http://news.kbs.co.kr/news.php?kind=c&id=47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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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가는이2008.12.13 17:21

    참 가슴 아픈 일이긴 하지만.
    솔직히 병원에서도 아주 가끔씩 일어나는 일이긴 한데...
    그 일은 감추어 지고 왜 서란희씨의 일은 들추어 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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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steinsein'2008.12.14 16:48 신고

      유명하시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응급상황에서는 의료시술자의 자격은 늘 시비가 됩니다. 이 경우 '의사'가 아니었다는 것이 '비전문성'의 시비를 불러오는 거죠. 사람들로 하여금 '그 때 병원에서 낳았더라면'이라는 여지를 주니까요.

      그리고 제 경우에는 실제로 초음파 사진 판독에서 전문의 보다는 부정확했다는 것이 드러난 바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서란희 선생님께서 자신의 의료능력의 한계를 아시고 환자들에게 주의를 주시면서(병원 검사도 받아 볼 것을 권고), '건강한 출산'을 이끌어 가신다면 이런 소란이 좀 덜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도 제가 아이를 잃지 않아서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아이를 잃기라도 했다면...-_-; 법정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란희 선생님의 '출산' 의료행위를 막기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다했을 겁니다. 생명을 책임지는 일은 정말 막중한 일이니 말이죠.

      다른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도 마찬가지 입니다. 담당자의 과실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응당한 대가를 받도록 하겠죠.

      서란희 선생님께서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시고, 출산 중의 응급상황에서 어느 정도 확률(아주 낮겠지만)로 산모와 신생아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하시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막상 그렇게 아이를 잃는다면 어떻게 반응하실지 궁금합니다.

      리플이 길어졌습니다만, 좋아하는 사람의 과실을 덮어주는 것이 인지상정일지 모르지만, 생명을 다루는 일의 막중함을 너무 간과하신 것 같아 이리 길게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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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이없음2009.04.06 12:14

      지나가는 이님은..

      왜 말씀을 저렇게 하실까...
      가끔씩 사람이 죽으니 그냥 봐줘도좋다는 논리인가..
      왜 저렇게 욕먹을 글을 다는건지 도대체 이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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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란희살인마2010.11.08 11:08

    가끔 죽으면 괜찮다. 나만 아니면 되????
    서란희씨 알바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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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신조산원 피해자모임2010.11.13 23:53

    http://cafe.daum.net/ilsinanti

    일신조산원은 의료사고가 많은 곳입니다. 일신조산원 피해자모임 카페에 피해사례, 방송보도 내용등이 있습니다. 비회원도 모두 조회하실수 있으니 한번 방문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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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steinsein'2021.06.04 11:04 신고

    최근에도 이런 사건이...
    https://news.v.daum.net/v/20210604051907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