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ower of Love - 남녀의 차이

2015. 2. 15. 19:49etc/사랑의 판타지


2015년을 미래로 그렸던 <빽투더퓨쳐>2 덕분에 올해 새롭게 조명된 영화가 <빽투더퓨쳐> 3부작 영화. 덕분에 1편의 ost에 들어간 The Power of Love도 찾아보게 되었고, 그러다가 Helene Fischer의 The Power of Love도 알게 되었다. Celine Dion이 불렀던 버전을 들어 본 것 같은 기억이 있는데, 애초 찾으려 한 것은 Huey Lewis의 PoL. 우연히 발견한 같은 이름의 다른 곡. 부른 가수의 성차를 반영하는 것인지, 가사의 내용에서도 성별의 차이를 느끼게 한다. 가사 안에서 '화자'의 성별을 알 수 있게 하는 표현이 나오지만, 처음에는 거기에 주목하지 못했었다. 



우선 개인적으로 여가수가 부르는 PoL을 감동적으로 듣기는 했지만 가사를 음미해 보니 좀 부담스럽다는 느낌? 뭐 그런 게 느껴졌다. 반면 Huey Lewis의 노래는? 음 이게 '사랑의 힘'이라는 말에 어울리지 싶었다는 거. 처음에는 이게 가사 메시지에 성별 차이가 반영되어 그런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가사들을 비교해서 생각해 보니 이론의 여지가 없다.


'사랑의 힘'에 대한 남녀 관점의 차이가 나타난다.


I hold on to your body

And feel each move you make

Your voice is warm and tender

A love that I could not forsake 


여자의 '사랑의 힘' 노래의 가사를 보면, 몸에 붙어서 상대의 목소리에서 따스함을 느낀다. 흠 뭐 남자들도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 이 정도로 남자들이 느끼는 '사랑의 힘'을 표현하기는 부족해 보인다. 좀 더 거친 무엇이 필요해 보인다.


The power of love is a curious thing

make a one man weep, make another man sing

Change a hawk to a little white dove

more than a feeling that's the power of love


사랑의 힘은 뭔가 특별한 게 있어서 울게도 노래하게도 하고 사나운 매를 온순한 비둘기로 만들어 놓는다고. 뭔가 그 힘에 깃든 신비로운 것을 '이해'하려 하거나 알아보려고 하는 시도가 일단 맘에 든다. 이거 되게 남성적인 거지. 앞서의 '느낌'에 비해서 이 얼마나 '이성'적 접근인가!


You don't need money, don't take fame

Don't need no credit card to ride this train

It's strong and it's sudden and it's cruel sometimes

but it might just save your life

That's the power of love 


돈도 명예도 신용카드도 사랑을 하는 데는 필요가 없다는 지적을 '남자'가 아니라면 어찌하겠는가. 여기에 빠지는 데에 돈이 안 든다고 말하는 것은 그러나 비현실적인 것이긴 하다. 현실에서는 얼마나 돈이 깨지던가. 괴테도 그렇게 말했듯이 '여성'에 대한 남자의 사랑은 그를 구원하는 데까지 이른다. 이건 제3자들이 잘 확인시켜주는 바이기도 하다. '니 인생을 니 처가 구한거야!'... 이런 소리 진짜 많이 들었지;;


Lost is how I'm feeling lying in your arms

When the world outside's too

Much to take

That all ends when I'm with you

....

We're heading for something

somewhere I've never been

Sometimes I am frightened

But I'm ready to learn of the power of love


반면 여자들은 세상의 어려움으로부터의 피난처, 안식처를 남자에게서 찾는다. 두려움을 극복하게 해 주는 대상이 남자가 된다. 남자들도 이러한 상상을 할 수 있겠지만, 대체로 이러한 감정이 여성들에게 속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게 사회적 성-인식일 것이다. 이걸 거스른 방식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면? 처음 내가 Helene Fischer가 부른 PoL의 가사에서 별 감흥을 느낄 수 없었던 것처럼(그 '사랑의 힘'이 뭘 보여주는지 잘 몰랐다) 무시될 가능성이 크다.


젠더의 사회적 관성이 대중의 감각 시장에서 강고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선택'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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