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로 다시 주목한 마크로스 플러스

2016. 3. 28. 15:15etc/영상읽기

인간을 흉내내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 이야기는 존재했었지. 알파고로 현실화되기 이전에.

마크로스 플러스는 1995년작. 이에 대한 정보는 여기[나무위키].


마크로스 시리즈의 핵심 요소는 '전쟁', '사랑', '파일럿', '가수'들이다. 남자 파일럿과 여자 가수의 로맨스라는 건 기본적으로 시리즈 시작부터 현재까지 계속되는 모티프. 물론 그 둘이 '연인'이 되느냐는 별건. 될 수도 아닐 수도. 어쨌든 둘 사이의 섬씽이 이야기의 핵심 스토리를 이룬다. 마크로스 제로에 대해서 풀었던 썰 참고([애니]Macross Zero(2004/11/30)).


예전에는 이 만화를 이런 이야기로 이해했다.


한 여자(뮨)를 둘러싼 지구인(이사무)과 젠트라디인(갈드)의 대결 정도로 말이다. 물론 그것이 이야기의 한 축이었지만 다른 한 축은 분명 샤론과 고스트 x-9이 담당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인공지능 드론이 나온다. 고스트 X-9. 그 성능은 어떤 유인 전투기, 만화상 최신예 유인 전투기인 YF-19, YF-21(모두 미쿡의 8,90년대 개발 전투기를 카피한)를 압도하는 것이었다. 이사무는 고스트를 쓰러뜨리겠다고 지구로 침입하고 갈드도 그를 따른다. 이사무와 갈드의 화해의 전쟁 이후에 샤론의 노래와 함께 고스트가 등장하고, 이사무는 뮨(여주)을 구하기로 하고, 고스트와 갈드의 YF-21의 한 판 승부가 그려진다. 일방적으로 밀리다가 몸을 다 던져서야 겨우 고스트를 무력화시킬 수 있었다.




이 만화의 상상력이 상당히 앞서갔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지금의 상황으로 보면 이렇게 빨리 현실화 될지 몰랐다는 느낌이 더 크다. 불과 20년 전의 상상력이다. 물론 인공지능 드론이 현실화 된 것은 아니니 그렇게 생각할 것은 아니지만 구글이 인공지능 개발 회사와 로봇 제작 회사를 모두 구입했다고 하니 그리 먼 미래의 일일 것 같지는 않다.


이 만화는 메카닉물답게 멕덕들의 눈을 끄는 로봇/비행기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는 당시대 최신예기를 모델로 해서 그런지 더욱 실감나면서도 멋진 메카닉의 모습을 보여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마크로스 플러스의 메카닉보다 그 이전이나 그 이후나 정이 가는 모델은 없었던 것 같다.




주인공 이사무의 메카닉



프라모델로 나와서 팔리고 있기도.




나는 경쟁 기종인 YF-21을 더 선호했다. 역시 기체 디자인에 대한 보수적 관점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건지도.



이런 것도 프라모델로 만드는 일본스러움이란.


그래도 전투에서 짱은 고스트였다.





이미 전장을 드론이 지배하고 있는 현실, 이런 예견은 너무 쉬웠던 것일까? 이 만화는 전투기 무기 체계의 발전에서 필연적 방향을 아주 잘 보여준 것이 되었다.


인공지능에 대한 '예측'은 어떠할까? 인간을 노예로 만들 것인가? 인간은 그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을 인간이 만드는 것이지만 그것이 인간을 지배하는 새로운 도구가 된다. 이건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바인 것 같다. 다만 이제까지 나온 도구 중에서 이렇게 강력한 도구는 없었다. 인간이 결정권을 지배하지 못할 수도 있는 도구라니. 인공지능 도구론은 그런 면에서 설득력이 없다. 인간이 스스로 죽을 짓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집단적 자살행위 같은 그런 느낌?


인간은 이런 미래상에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까? 기본소득만 가지고는 안 될 것 같다.


이 만화의 최고의 장면은, 개인적으로 다음의 장면이다.



Voices라는 OST도 인상적으로 기억되었다. 저 이미지가 시작할 때도 나오고 끝날 때도 나오고, 아련한 그리움의 노래 voices가 흘러 나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