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바람의 영화 세렌디피티에서 '삶에의 열정'을 기억하는 이상한 증상

2017. 6. 30. 02:33etc/영상읽기

러브 판타지에 대한 영화를 보고 인상에 남는 장면이 이거라는 것도 참 웃기다. '열정' 장면이다.

결혼 할 여자 말고 다른 여자와 '열정적 사랑'에 빠지는 혼전 '바람'에 관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세렌디피티> 이야기다. 결혼식 직전에야 '이 결혼 못하겠어'라는 결정을 내리는 남자 주인공의 우유부단함이 표적이 되지는 않지만, 실로 이상하긴 이상하다. 게다가 '열정적 사랑의 판타지'로 그 이상함이 은폐되니 더욱. 물론 이런 생각을 처음 봤을 때 해 보진 않았다. '우와 나도 저런 열정적 사랑을 해 보고 싶어'였다.

시간이 흐르고 이 영화 하면 떠오르는 장면은 단지 마지막 씬 직전에 '결혼하기로 날 잡아 놓고 예전에 사랑을 느꼈던 여인 찾기에 미친듯이 나선 주인공에게 감동먹은 부고 기사 전문 기자인 친구가 아내에게 줄 꽃다발을 사면서 주인공에게 말하는 이 장면이다.


The Greeks didn't write obituaries. They only asked one question after a man died: "Did he have passion?" 

난 이 말이 이렇게 들린다. 

 Do you have passion?

아직도 묻고 있다. '당신은 열정이 있습니까?' 생략된 말은 '지금 하는 일에' 아니 더 적절하게는 '삶에'일 것이다.


과거에 이 '장면에 대한 인상'을 다른 글에 적은 게 있다.

"공부와 삶의 목적-하나의 베버 읽기, <직업으로서의 학문> 그리고 잡담, 자살론, 세렌디피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