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한자뎐(1901) Petit Dictionaire Francais-Coréen에서 'Religion'

2019. 4. 11. 01:55연구노트/종교와 종교학

The Seoul Press(통감부 시절 일제가 발간한 영문판 신문)를 찾다가 우연히 찾은 자료가 이 법한자뎐이다. Internet Archive에서 확인

주소: https://archive.org/search.php?query=publisher%3A%22Seoul+press%22

 

Internet Archive Search: publisher:"Seoul press"

 

archive.org

법한자뎐 표지. 1901년 출판

 

어딘가에서는 300만원에 팔고 있는 사전

 

법한자뎐의 'religion' 항목

 

religion을 '敎'로 이해하고 있는데, '회'는 '會'인지 '悔'인지, 뭔지 정확히 모르겠다. '回敎'는 아닐 거고...

 

religieux가 '중'인 것도 흥미롭다. 지금은 형용사로 '종교의, 종교를 믿는', 명사로 '수도사, 수녀'로 옮겨지는 말이다. 이걸 보니, 당시에 서양인 사제도 '서양 중'으로 불렸을 것 같다.

 

'종교'라는 역어가 정착하기 전에 '교'의 감각이 그대로 유지되는 케이스로 주목된다. 사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종교'는 religion이라는 말의 번역어, 그래서 근대적 의미의 일반 범주 같은 개념으로 이해되지 않았던 것 같다. 한자어 뜻대로 '최고의 가르침'이나 '참된 가르침' 정도의 의미로 사용된 것 같다. 

 

이렇게 보면 '종교'는 마냥 낯선 개념으로 수용된 게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한 '교'를 생각하는 사고방식 안에서 수용된 것으로 생각된다. 근대적 일반 범주로서 '인식'하는 경우는 어떻게 보면 일부 지식인, 일부 종교인에 불과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해 보게 된다. 물론 이런 과감한 주장은 좀 더 근거가 필요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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