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알라딘, 자스민과 Speechless

2019. 6. 17. 17:47etc/영상읽기

만화 알라딘에서 'A Whole New World'가 메인 테마곡이었다면 최근 개봉작 영화 알라딘에서 메인 테마곡은 'Speechless'다. 디즈니에서 영악하게 옛 이야기의 테마를 약간 각색한 듯하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이 영화의 OST에서 ‘Speechless’에 왜 사람들이 강한 인상을 받았는가 의아했다. 해당 OST를 영화를 보기 전에 찾아보았는데, 댓글 반응들이 이 노래가 가장 좋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노래만 들어서는 그 감흥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 ‘A Whole New World’보다 노래가 더 흡인력 있는 것 같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영화를 보니,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이 ‘Speechless’를 메인 테마로 사용했던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 전략이 잘 살아날 만큼 새로운 스토리가 잘 녹아든 것으로 평할 수 있겠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곡에 꽂히는 걸 보면 말이다.

만화를 그대로 실사화 했다면 알라딘을 다시 보는 가치는 고작해야 ‘실사’로 판타지를 경험한다는 것 정도였을 것이다. 그것도 물론 작지 않았다. 2D 이미지가 아닌 실사 이미지들은 더욱 현실감 있게 판타지를 경험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이 실사판 알라딘의 생명력은 자스민의 역할을 재해석 한 데 있다. 만화보다는 조금 더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를 그려냈다는 점. 물론 한계도 있다. 극의 위기를 해결하는 역할을 자스민이 담당하는 건 아니라는 점. 두 번째 ‘Speechless’가 불릴 때도 그저 일종의 ‘정신 승리’의 측면만 드러내는 것 같았다. 자스민이 위기를 해소할 능력은 없었으니까. 다만 그것을 통해서 ‘여성 술탄’이 탄생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존재로 자스민을 자리매김시켰다.

그런데 소위 영화 평론가와 기자들은 이 정도는 만족스럽지 않은가 보다. 영화 제목을 ‘지니’로 바꿔라, 화려한 볼거리 말곤 별로 없다는 식의 평가가 주다. 반면 관람객과 네티즌의 평가는 후하다. 

네이버의 '알라딘' 평점

근데 1992년 알라딘에서부터 '지니'의 하드 캐리가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편의 특징은 '자스민의 재발견'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영화 평론가/기자의 평 중에서 내가 가장 설득력 있다고 느낀 것은 이것이었다.

심규한 기자의 '알라딘'에 대한 평


판타지 상업 영화가 이 정도면 훌륭한 것 같다. 시대 분위기에 맞춘 고전 판타지의 무난한 재해석, 판타지의 찰라의 눈요기와 만족, 그리고 희망을 선사한다고 뭐라 할 것은 없는 것 같다. 해당 장르에서 제 역할은 충분히 한 것 같으니 말이다. 별점 8점은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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