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전용 병상 가진 병원, 왜 몇몇 유명한 병원이 빠져있을까?

2020. 2. 16. 15:50etc/삶에 관한 단상

전염병이 발생하면 환자를 격리 병상에 수용해야 하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메르스 사태를 거치면서 '음압 격리 병상'이란 게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다. 전염병 환자에게서 나오는 병원체가 병원 내 공기 순환시스템을 통해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격리 병실의 공기가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별도 필터를 거쳐 배출되는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메르스 때 이런 대비가 없었던 병원들에서 추가 감염자가 많이 발생해서 문제가 됐었다.

음압병실. 병실의 기압을 외부보다 낮추어 병원체의 유출을 방지하도록 설계된 격리병실(isolation room). '음압격리병실'이라고도 한다. 음압(陰壓)은 양압(陽壓)의 반대말로, 주변의 기압보다 기압이 낮음을 의미한다. 공기는 기압이 높은 곳에서부터 기압이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데, 그 원리를 이용하여 병실 안의 기압을 낮춰, 병실 내부의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병실의 공기는 별도로 설치된 배기시설을 통해 내보내는데, 이때, HEPA필터(Highly Efficient Particulate Air filter)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과 바이러스까지 여과하여 배출한다. 출처: 다음백과

정부에서 격리 병상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한 게 사스 이후라고 한다. 최근에 이 문제에 대한 의협신문의 기사가 나온 게 있다.

과연 한국 사회는 어느 정도의 전염병 유행을 감당할 수 있을까? 그건 아무래도 격리 병상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는지가 절대적인 한계선이 될 듯하다. 격리를 통해서 전염병의 확산을 막으려면 적절한 검역/격리/방역 등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상식일 것이다. 특히 전염병은 환자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서 메르스 때처럼 관리할 수 있었던 문제가 커지는 일이 생긴다. 병원에 환자가 모이기 때문에 병원 내 감염을 막는 것이 전염병 관리에서 기초 중의 기초일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밝히 국가지정 병상 198개, 시도지정-민간을 포함하면 847병상이라고 한다. 이게 왜 차이가 있을까? '국가지정병상'이라는 건 국가가 정한 일정 정도의 격리 수준을 만족하는 병상 설비를 국가가 인증한 것이다. 시도지정-민간의 병상이라는 건 정부에서 정한 수준을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한 격리병상이라는 말이다. 이 병상이 병원내 감염을 완벽하게 차단시킬 수 있는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현재 '코로나19' 환자 중에 국가지정병상이 아닌 곳에 격리된 환자는 없다.

위 기사를 보면 알겠지만 국내 유수의 병원들 중에 이 자격을 획득한 병원은 별로 없다.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실(1인실)은 국립중앙의료원 4개, 서울시의료원 10개, 서울대병원 7개, 중앙대병원 4개, 한일병원 3개, 부산시의료원 5개, 부산대병원 5개, 경북대병원 5개, 대구시의료원 1개, 인하대병원 4개, 가천대길병원 5개, 인천시의료원 7개, 전남대병원 7개, 조선대병원 5개, 충남대병원 8개, 울산대병원 5개, 명지병원 7개, 분당서울대병원 9개, 국군수도병원 8개, 강원대병원 3개, 강릉시의료원 1개, 충북대병원 3개, 단국대천안병원 7개, 원광대병원 3개, 전북대병원 4개, 국립목포병원 2개, 동국대경주병원 1개, 경상대병원 1개, 제주대병원 7개이다.

주로 국립대 병원들이 많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서울대 병원은 준국가 병원(국립대였으니까)이라할 수 있으니 제외하면 이름난 민간 병원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삼*병원, 아*병원, 연* 세브** 병원 등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병원들은 해당 리스트에서 보이지 않는다.

위 기사에서 병협 비상대응본부 실무단장의 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왕준 병협 비상대응본부 실무단장(명지병원 이사장)은 지난 1월 28일 첫 번째 비상대책회의에서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이 부족한 수준에 이르렀다"라며 메르스 사태 이후 음압병상을 갖춘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도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메르스 이후 법으로 300병상 이상 병원에서 음압병상을 갖추도록 강제하고 있는데, 시설을 갖추는 것 뿐 아니라 제대로 기능하는 시설을 갖추는 문제를 주요 병원들이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국종 사태를 통해서 큰 병원들이 이윤 추구에만 골머리를 써서 전체 국민에 대한 적절한 의료 서비스의 질이 저하되는 장면을 보아왔다. 전염병 사태를 통해서도 이를 재확인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다만 한국에서는 확진자 수가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현재의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관리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처럼 폭발적으로 전염병 확진자가 증가하면 곧 통제불능 상태에 빠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어느 규모가 적당할지는 모르겠지만, 5천만 인구에 200개(국가지정 기준)에 불과한 것은 너무 적어 보인다. 

아마 비용문제가 큰 걸림돌이 되는 것 같다. 6베드의 음압병상 설비를 갖추는 비용이 약 50억이라고 하니 말이다(신종 코로나 환자 입원하는 ‘음압격리병실', 어떻게 운영되나). 그래서 의협에서 '국가지원' 이야기를 하는 이유다. 그런데 그런 사업을 국가에서 진행해 왔다. 그런데 그런 사업에 큰 병원들이 신청하지 않은 결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옛날 이야기이긴 함).

어쨌든 앞으로 충분한 병상이 확보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참고:

시설자원 - 질병관리본부 http://www.cdc.go.kr/CDC/cms/content/mobile/56/80856_view.html

 

시설자원

시설자원 시설자원 주요내용 메르스, 에볼라 등 신종감염병 감염자로부터 병원 내 2차 감염 예방 및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한 국가지정 격리병상(치료병상) 운영 관리 메르스, 에볼라 등 신종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하여 감염방지가 완비된 지역별 거점병원 운영 관리 법적근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36조, 제37조, 제65조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운영규정 제11조 국가지정 격리병상(치료병상) 운영 관리 사업규모 : 29개소 161개 음압병실(198개 음

www.cdc.go.kr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 자료 https://www.kmcric.com/community/free/view_free/31817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

Korean Medicine Convergence Research Information Center

www.kmcric.com

 

사족:

음압격리병실 다인실은 무엇인가? 국가지정병실 중 다인실이 존재한다. 2인실로 보이는데, 사실 상식 밖이다. 전염병 환자를 모아 놓을 수도 있긴 하겠지만 그런 것보다는 각자 격리하는 게 더 안전할 것 같은데 말이다. 원칙은 1인실이라고 한다.

사족2:

음압격리병실을 가진 국가지정병원은 한국 사회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까? 

혐오시설이라고 한다. 전염병 환자가 입원하면 주위 아파트 주민들은 민원 넣기 바쁘다고. 그 병원에서 가까운 아파트는 집값이 더 싸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 병원을 직접 확인해 본 바로는 두드러지지는 않는데, 병원 인접 아파트 단지가 주변보다 평당 가격이 저렴하긴 했다. 완공 시기나 아파트 브랜드 등 여러 요인이 있으니 뭐라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외상센터가 혐오시설 취급받는 걸 생각하면, 사회에 꼭 필요한 시설들이 '님비'의 표적이 되고 있어 안타깝다. 그러나 본능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는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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