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한 글에 대해_'사회성의 진화와 종교' 논의로 본 근미래의 종교문화

2020. 2. 18. 14:25연구노트/종교와 종교학

트렌디한 글쓰기에 대해서 색안경을 끼고 보던 시절이 있었다. 어느 덧 그런 글쓰기를 많이 하고 있는 듯하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좀 더 헛소리를 하지않고 진지하게 해당 주제를 다뤄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달려들고자 했다. 결과가 좋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졸고, "사회성의 진화와 종교 논의로 본 근미래의 종교문화", 《종교문화연구》, 제33호, 2019년 12월, pp. 55-100.

핵심 메시지는

제도 종교의 퇴조와 함께 자연 종교의 표면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것.

근미래보다는 현실진단에 가까운 이야기에 머물렀다. 현실진단을 통해서 근미래의 종교문화 경향을 읽을 기준점을 사람들의 '네트워크 방식'에서 찾아야 한다는 말을 쓸데없이 길게 이야기한 것이다.

퇴고할 때는 발견하지 못한 오타도 발견했다. 56쪽이다.

이 외에도 비문과 오타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발표와 투고 그리고 게재의 간격이 짧을 수록 이런 오류가 많은 것 같다.

위 글의 핵심 메시지와 연관된 논의는 이미 많이 나와 있는 것 같다. 글을 쓰고 나서 찾은 것들이지만.

피상적인 변화의 기술 예는 이런 게 있다.

5 WAYS SOCIAL MEDIA CONNECTS RELIGION TO YOUNGER GENERATIONS(2019)

종교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분석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여전히 사람들이 종교활동을 열심히 한다. 다만 양태가 약간 바뀌었다'는 정도의 진단을 한다. 사실 제도 종교의 차원에서 보면 소셜미디어의 등장은 위협적 요소로 판단된다. 뉴미디어 세대의 종교활동에 대한 다음 글 참고(Millennials are losing their religion—and social media might explain why) 

이 부분에서 관련 분야 직업인들의 질문은 그런 변화된 환경에서 '종교직업인은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가?'와 같은 것이다. 여기서도 아마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이 맞을 텐데...문제는 무엇이 '새 술'인지조차 모르는 상황이라는 점이겠다. 어쨌든 이건 종교컨설팅 이슈로, 종교연구자들이 굳이 외면할 필요는 없는 주제지만, 그 동안은 백안시된 주제이긴 하다. 시장성이 얼마인지 미지수긴하다.

기독교 사례이긴 하지만 BBC 기사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바꾼 종교활동의 모습을 다룬 바 있다.

How smartphones and social media are changing Christianity(2017)

교리에 입각한 신/구원 이해가 아니라 보다 직관적 관념에 근거한 신/구원 이해가 두드러진다는 점(moralistic therapeutic deism), 장난스러운 밈에 담긴 종교적 측면 등이 지적되었다.

기성 종교 전통에서는 제도화되지 않은 컬트적 요소가 강한 종교활동들의 증가에 관한 연구들도 관련성이 있다. 한 예로 페이스북과 예언 교회 사이의 관련성을 다룬 글이 있다.

Social media and religion: Missiological perspective on the link between Facebook and the emergence of prophetic churches in southern Africa(2018)

근사한 이런 제목의 책도 나와 있다.

Social Media and Religious Change(2013)

이 책은 보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소셜미디어 환경에서의 종교 변화를 기술하고 있다. 내게는 별로 참고가 되지 않았다.

Networks and Religion: Ties that Bind, Loose, Build-up, and Tear Down(2018)

PartIV 이하가 내 논의에 참고가 되는 내용인데, 글 쓸 때는 확인을 못했다.

기타 많은 자료가 있을 테지만...

글을 다 쓰고 나서 위 BBC 기사나 책들을 발견하여 깜짝 놀랐다. 이미 누군가 한 이야기였다는 좌절감, 공부가 부족했다는 좌절감을 맛보았다. 다만 내 경우 스마트폰과 종교활동의 변화를 사회성의 진화 담론과 연결시켜 설명하는 것으로 약간 차별화될 수도 있겠지만, 것도 뭐 신통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냥 재밌는 주제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