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쇼맨, 서사를 압도하는 노래가 있는 뮤지컬 영화

2020. 3. 26. 16:42etc/영상읽기

이 영화가 상영될 때는 보지 않았다. 뮤지컬 영화라서 관심을 갖기는 했지만 극장에 걸려 있을 때 찾아보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우연한 계기들이 겹치면서(아마도 유튜브 알고리즘의 영향?) 찾아보게 되었다.

네티즌 별점은 다음이나 네이버나 후한 편이다. 특히 네이버 영화 별점이. 평론가 평점은 다음이나 네이버나 비슷하다.

네이버의 기자-평론가 평을 보면

씨네21의 임수연의 평으로 가름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시우는 평론가들의 평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설명을 제시하고 있다. 또 하나 다음의 평론가 평을 추가하자면,

이런 평들을 정리하자면,

스토리는 빈약하지만 노래와 춤은 멋지다!

라는 것이 되겠다.

보고 듣는 것의 판타지성을 멋지게 구현해 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영화의 스토리는 너무 약했다. '맘마미아'류의 뮤지컬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아도 스토리의 한계는 컸던 것 같다.

스크린의 이미지가 강력하게 구현되었다는 점은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도 몇몇 노래와 그 노래가 나오는 영화의 장면 때문이었다.

처음에 눈에 띈 노래

'이게 나야', 모든 쭈그리들에게 펌프질을 해 주는 노래다. 쭈그리답게 감동을 먹고야 말았지. 그러나 아직 영화까지 보고 싶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두 번째 노래, 이건 영화 장면이 아니다. 다만 '쇼'가 갖는 환상적인 측면을 인상적으로 느끼게 한 공연이라는 점에서 해당 영화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이걸 볼 때에도 영화까지 보고 싶지는 않았다.

영화를 보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아래 노래 영상 때문이다.

레베카 퍼거슨이 분한 제니 린드가 'Never Enough'를 극장에서 부르는 장면. 무언가 중대한 분기점이지만 위험을 내포한 전개를 예고하는 듯한 이 노래 장면에 그만 홀렸다고 할까? (누군가는 분명 여자 때문이라고 하겠지만... 다시 강조하지만 분위기다 분위기)

영화를 보니 이 배우의 연기가 스토리 자체를 반영한 것이라는 걸 알았다. 저 노래를 실제로 부른 건 퍼거슨이 아니라 로렌 알레드Loren Allred였다고 한다. 그녀의 라이브 영상을 몇 개 보았지만 '팜므 파탈' 느낌이 산 퍼포먼스가 곁들여지지 않으니 앙꼬 빠진 찐빵, 김 빠진 콜라 느낌이라고나 할까.

청각과 시각을 자극해서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판타지를 만드는 일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다. 휴 잭맨의 인생작이라는 이야기에는 동의하기 어렵지만, '레미제라블'에 이어서 그의 '무대 위 배우'로서의 고유한 색을 명확히 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바넘 스타일과 휴 잭맨 스타일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

어릴 때 바넘도 기인과 다르지 않았어요.
남들과 다르기에 오히려 특별하다고 믿었죠.

휴 잭맨이 인터뷰에서 바넘에 대해서 설명한 부분이다. 영화 속 바넘처럼 자신의 다름을 상상력과 대담한 도전을 통해서 현실화시킴으로써 허구가 진실이 되는 '매직'을 선보였다.

인생에서 꿈꾸는 어떤 존재가 되는 것은 그런 상상과 도전으로 빚어내는 것인 듯하다. 모두에게 충분히 위로가 될 수 있는 영화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