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시대의 종교, 변화냐 도태냐의 기로

2020. 4. 19. 16:32연구노트/종교와 종교학

코로나와 신천지
MBC 뉴스, 대형교회 예배 강행 기사 화면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종교' 이슈가 전면에 부상한 것은 두 장면이었다. 하나는 '신천지발 감염자 확산'이고, 다른 하나는 몇몇 교회들의 '예배 강행'이었다. 초·중반의 잔잔한 이슈로 '코로나 확산기 개신교도의 태극기 집회'도 있었다.

이런 장면들로 인해서 특정 종교 교단 사람들이 사회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종교 활동을 한다는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돈' 때문이야~

게다가 그 이유를 '돈 때문'으로 규정하는 기사도 많이 나왔다. 시중의 사람들 의견도 대체로 그러하다.

여러 기사와 어느 카페의 댓글

돈 문제=영세 교회의 문제...라는 도식을 긍정한다면 대형 교회는 왜,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일부 대형 교회도 예배를 강행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근본적으로 '전염병 확산의 위험'을 종교인들이 모르는 것일까, 라는 점이다. 아무리 사제들이 '돈'을 위해서 교회를 연다고 해도 신도들이 전염병 공포 때문에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면 이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종교 활동(의례 행위)의 '필요성'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부활절에 있었던 몇 가지 장면을 보자.

아드레아 보첼리의 부활절 공연, '희망을 위한 음악' 포스터

그리고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 앞에서의 의식

전염병 위기의 시대, 종교의 한 기능을 보게 된다.

신의 가호를 구하는 것. 신의 은총 속에서 모두가 희망을 가지고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하는 것. 심리적 안정, 마음의 치유를 하는 것이 그것이다.

왜 펜데믹 상황에서 사람들은 종교 활동을 강행하게 될까? 경제적 동기가 한켠에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더 근본적으로 사람들의 종교적 필요가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런 종교의 기능을 고려하더라도 '모이는 종교 활동'이 합리화 될 수는 없다. 집단 감염의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위의 JTBC 기사를 보면, 펜데믹 상황에서 종교 의례의 변화가 모색되는 측면을 지적했다.

모이지 않고 하는 종교활동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가상현실 세계의 의례 활동이 대안이 될까? 우리는 그럼에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증표를 원한다.

떨어져 있으면서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환상'을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 방향에서 '종교 활동의 미래'를 그려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불가능하다면? 전통적 종교 활동 및 종교 그 자체도 도태될 수 있을 것이다. 현실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럴 때 어떤 대안이 모색될 수 있을까?

보다 우리의 직관에 호소하는 종교 활동의 형태가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부적, 주술 등). 그리고 고립되어 수행할 수 있는 의례가 각광을 받을 수 있다. '분신사바' 같은 특별한 행위 절차 등이.

그리고 종교적 필요를 꼭 사람들이 종교를 통해서 얻는 것도 아니라는 면에서 '대안 활동'이 더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명상, 요가 등. 혹은 전혀 다른 형태의 활동이 부각될 수도 있다.

종교의 모습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확언하기 어렵다. 이 위기를 거치면서 분명 '변화'가 모색되고 있을 뿐이다. 사람들이 어떤 해법을 내 놓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