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산은 어떤 물성을 가질까? │'신과 인간이 만나는 곳, 산'에서

2020. 8. 21. 14:33글읽기

이런 제목의 책을 만들고 있다. 5개의 글이 실리는데, 나도 한 편의 글을 썼다.

 

이곳 블로그에도 해당 내용들을 몇 차례 정리해서 올려 놓은 바 있다. 블로그에 쓰려고 쓴 글은 아니었다.

그러나 블로그에 '산'에 대해서 쓴 몇몇 글들은 이 원고에 녹아들었다(수정 후 게재). 그리고 많은 부분이 제목에 걸맞게 새로 쓰여졌다.

신성한 산의 물리적 특성에 대해서는 블로그에 따로 정리해 보진 않았다.

위 원고에서 뭐 특별히 대단한 설명이 시도되진 않았지만, 산의 생김새, 높이, 인간 취락에서의 근접성(눈으로 볼 수 있는지) 정도를 생각해 보았다.

마차푸차레, 네팔 안나푸르나산군

마터호른, 스위스 알프스

카일라스, 3886+XQ Bagaxiang, Burang County, Ngari Prefecture, Tibet, 중국

후지, 일본

메이리설산, 중국 티벳

삼각형의 뾰족한 산이 주요 형태적 특징은 아닌 것 같다. '뭔가 다른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형태적 특징이 눈에 띈다.

킬라만자로, 아프리카 탄자니아

울루루, 호주

울루루는 바위언덕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호주의 아웃백 대평원에서 유일하게 우뚝 솟은 바위산이다. 원주민들에게 신성한 산이었다고 한다. 비범한 가치, 보통의 지형과 구분되는 특징을 가질 때 '상상'되는 것 같다.

요는 '눈에 띄는 차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가에 달려 있는 것 같다. '성스러움'이 부여되는 물성이란 그런 것일 듯.

책 원고에서는 '마차푸차레'를 핵심 사례로 이야기했었다.

 


ps.

파라마운트 영화사 로고에 나오는 산이 마터호른이라는 '카더라' 통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됨.

로고 제작자는 유타의 벤 로몬드 산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지금 로고의 산 모양과 비슷하지 않다. 옛날 로고다.

벤 로몬드, 미국 유타

그래서 '비슷한 모양'의 산이 해당 로고의 실제 모델이라는 '설'이 등장했다. 로고의 산이 페루의  아르테손라후Artesonraju이다, 아니다 이탈리아의 몬테비소Monte Viso다, 등등의 이야기가 나온 듯 하다. 로고가 만들어지고 변형된 과정(wiki, Paramount Pictures의 Logo 항목 참조)을 보면, 여러 산들을 참고하여 '상상으로 그려진' 산인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 상대적으로 뭉툭한 산 모습이 점점 뾰족해지는 변화를 볼 수 있다. 확인할 수 있는 유튜브 영상이 있다.

Paramount Pictures Logo History

그래서 형태적으로 유사하기만 하면 '파라마운트 로고다'라는 카더라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 같다.

미국 워싱턴주의 메사치 산과 파라마운트 로고를 비교하는 사진(이미지 클릭하면 원출처로)

최근 로고 영상을 보면 마터호른 모습도 차용한 게 분명해 보인다(앞의 호수. 산 모양은 페루의 아르테손라후와 정말 비슷).

산 앞에 호수가 있는 이미지는 7번째 로고(1986년)부터 나오는 것 같다.